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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Paul Gilbert – The Dio Album(2023)

by GUITAR STORY 2023. 4. 20.

1 Neon Knights 2 Kill the King 3 Stand Up and Shout 4 Country Girl 5 Man on the Silver Mountain 6 Holy Diver 7 Heaven and Hell 8 Long Live Rock 'N' Roll 9 Lady Evil 10 Don't Talk to Strangers 11 Starstruck 12 The Last in Line

 

꼭지명: Article

 

부제: 현존하는 거물 락 기타리스트가 풀어쓴 고전 헤비사운드의 역작 모음

타이틀: Paul Gilbert – The Dio Album(2023)

 

전문: 바이올리니스트 살바토레 아카르도와 피아니스트 마우리찌오 폴리니 만큼이나 오차를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폴 길버트의 해박한 절제와 남다른 곡해석이 돋보이는 헤비사운드 기타 교과서

 

글 박국환

 

폴 길버트의 기타세계는 주지하다시피 공전절후의 피킹 테크닉에 더한 속주를 떠올릴 수 있겠다. 이미 레이서 X(Racer X) 시절 1986년 작 [Street Letha]의 대표작 ‘Y.R.O’와 ‘Frenzy’, 1991년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트리뷰트 앨범 [Tribute To Jimi Hendrix]에 실린 ‘Purple Haze’, 명 드러머 카마인 어피스(Carmine Appice)의 프로젝트 [Carmine Appice‘s Guitar Zeus](1996)에 담긴 ‘Dislocated’, 1998년 발매된 [Flying Dog]에 수록된 ‘Gilberto Concerto’에 이르기까지 그는 왼손과 오른손의 핑거링과 피킹이 기계와 같이 정교해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연주를 큰 핵으로 한다. 2023년 봄에 공개한 [The Dio Album]은 현존하는 헤비메탈 보컬의 교과서라 불리는 로니 제임스 디오(Ronnie James Dio)의 음악여정과 디오가 몸담았던 세 밴드의 대표곡을 인스트루멘탈 시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로니 제임스 디오에 초점을 맞춘 만큼 보컬 멜로디를 충실하게 재현한 흔적이 보이며 솔로에서 자신의 장기를 활용해 접근하는 형태를 보이는데 워낙 원곡이 완성도를 지닌 탓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오리지널리티를 근간으로 업그레이드된 솔로구성으로 절제와 안정성의 진중함을 보인다. 수록 곡을 살펴보면 블랙사바스(Black Sabbath) 시절의 명 리프로 평가받는 ‘Neon Knights’은 감각적인 토니 아미오미(Tony Iommi)의 솔로가 일품인 곡이며 레인보우(Rainbow)의 역작 ‘Kill The King’은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의 긴장감 있는 리프가 당시 충격을 준 작품이다. 을 얼터네이트 피킹의 혁신적인 리프가 특징인 비비안 캠벨(Vivian Campbell)의 ‘Stand Up And Shout‘(디오 데뷔작)로 이어오면서 어느 곡 하나 로니 제임스 디오의 음성이 전해지지 않는 트랙이 없을 만큼 디오가 아니라면 재현이 어려운 선곡과 원곡에 충실한 폴 길버트의 보컬 멜로디 라인과 군더더기 없이 업그레이드 된 기타솔로가 덧입혀져 있다.

 

한때 국내에서도 밴드들의 단골 레퍼토리로 인기를 구가하던 도입부부터 상큼한 리프가 귀를 기울이게 하는 레인보우의 ’Man On The Silver Mountain’도 반갑고 또한 밴드 구성원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디오의 최대 히트작 ‘Holy Diver’를 원곡과 흡사한 신디사이저 효과에 이어 아밍과 해머링 & 풀링을 활용해 보컬 멜로디를 재현하여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한다. 블랙 사바스의 걸작 ‘Heaven And Hell’과 레인보우의 히트 곡 중 빼놓을 수 없는 ‘Long Live Rock ‘N’ Roll’, 어쿠스틱 기타 코드워크로 시작되어 하이포지션 리프가 역동적이었던 ‘Don’t Talk To Strangers’는 미스터리한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 탄력적으로 연결되며 블루스 하드락 요소를 지닌 ‘Starstruck’은 1992년 폴 길버트가 블루스 하드락 옴니버스 앨범 [L.A. Blues Authority]에서 보여준 ‘The Hunter‘의 느낌으로 풀어나갔다. 디오의 두 번째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곡 중 하나였던 ‘The Last In Line’은 아밍과 슬라이드에 의한 보컬 파트 멜로디 라인이 군데 군 데 더욱 디오의 음성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폴의 장기인 리드미컬한 솔로부분이 돋보인다. 본 작은 폴 길버트의 성숙한 음악성을 일부 보여주는 동시에 절제의 미학을 곳곳에 숨겨두었는데 이는 자신이 영향 받은 선배뮤지션에 대한 예우로서 조심스레 다가갔음을 감지하게 된다. 연주자에게 바라는 리스너의 바람은 그간 해당 뮤지션의 음악성과 연주력에 찬사를 보내는 동시에 그 모습 그대로 나아가길 바라는데 반해 일부 뮤지션은 보다 새로운 것에 시각을 돌리고 한 군데 머무는 것에 인색한 일면을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본 작은 리스너의 몫과 연주자의 몫을 절충한 작품이라고 보여 지는데 왜냐하면 폴 길버트 역시 연주자이기 전에 음악마니아로부터 그 출발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욕심을 더한다면 지미 헨드릭스 트리뷰트가 그러했던 것처럼 걸출한 보컬과 파트별 연주자를 영입해 연주측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올드 락의 걸작들을 재해석하던지 또는 로니 제임스 디오가 아닌 영향 받았던 기타리스트들의 연주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접근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차기작을 고대하는 팬의 마음으로 청사진을 떠올려 보았다. (글/kuk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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