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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핫뮤직

George Benson 공연취재

by GUITAR STORY 2013. 10. 7.


Photo by aphex (2004년 서울공연)

2004년 9월30일과, 10월 1일 양일간에 걸쳐서 올림픽 공원 내의 올림픽 홀에서는 조지 벤슨의 공연이 있었다. 이미 세번째의 내한 공연이지만, 신보 위주의 공연이 되리라는 공연 전 이야기와는 달리 기존의 히트곡들 거의 모두를 들을 수 있는 말 그대로의 흥겨움과, 연륜에서 우러나는 푸근함이 공존하는 공연이었다.

 

조지벤슨(George Benson)의 연주는 지적이며 달콤하다. 대부분의 연주에서 어루만지는 듯 한 온화한 음색과 마음에서 울려나오는 영혼의 멜로디가 공존한다. 그의 기타연주를 시로 표현한다면 한편의 서정시에 해당할 것이다. 이 분야에 거론할 만한 연주자 라면 대다수 평론가들은 노래하는 기타리스트 래리칼튼(Larry Carlton)을 지목 하겠지만 래리의 연주가 이론을 중시한 냉철한 프레이즈의 맞물림 이라면 조지벤슨(George Benson)의 경우 대중적인 코드워크에 충실한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따라서 몇몇 곡에서는 기타연주가 전혀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곡에 미치는 영향이 다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1943년 3월22일 펜실바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초기에 그가 심취한 음악은 리듬 앤 블루스(Rhythm & Blues)와 소울(Soul)등에 매료되어 당대를 풍미하던 대 기타리스트 들인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 챨리 크리스쳔(Charlie Christian), 케니버렐(Kenny Burrell) 등에 영향을 받았다. 60년대 그의 음악적 노선은 퓨젼의 대가들인 허비행콕(Herbie Hancock),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등과 교류를 가지기에 이른다. 특히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의 영향은 그의 기타 연주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에 대한 애정은 여러 음반을 통해서도 재 해석이 되고 있는데 70년대 이후 퓨젼재즈의 유명 메이커인 CTI 레이블에서 발표된 그의 작품들은 평론가 들로 하여금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의 후예라는 칭호를 얻기에 이른다. 필자가 평소에 즐겨듣는 75년作 [In Concert-Carnegie Hall live]와 [Good King Bad]등은 가히 재즈락과 퓨젼의 명작이라 평가하고 싶다.

 

서울 공연에서 들려준 조지벤슨(George Benson)의 연주는 평론가들의 지적대로 재즈 기타의 대가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의 뒤를 이을 요소를 충분히 지니고 있었다. 또한 두대의 키보드가 연출하는 브라스가 가미된 빅 밴드 적인 사운드 메이킹은 디즈니랜드를 방불케 할 버라이어티 적인 요소도 십분 만끽하게 했다. 연주의 전편에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럼 등장했던 옥타브 주법은 원래의 멜로디 라인을 더욱 풍부하게 연출해 주었으며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의 특징이었던 피크를 대지않은 듯 감미로운 톤 감각을 여실히 들려주었다. 아름다운 발라드인 (In Your Eyes), (Nothing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등 에서는 솔로의 화려한 면 보다는 대리코드를 활용한 코드워크에 더욱 비중을 둔 넘버였으며 그의 힛트작이기도 한 (Breezin') 에서는 감미로운 슬라이드 주법과 처음 들어도 잊혀지지 않을만큼 낭비없는 멜로디가 돋보였다. 또한 그의 메인 기타(Ibanez GB시리즈) 는 깁슨 ES335 모양을 가진 따뜻한 음색과 아이바네즈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이 함께 하는 톤을 들려 주었는데 전혀 이펙팅을 거치지 않은 내츄럴한 기타 톤과 더불어 두꺼운 피크를 이용한 힘 안들이는 피킹을 재현했다. 멜로디를 구성하는 프레이즈 마다 조지벤슨(George Benson)의 연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 주목할 사항이라면 단순한 멜로디를 연주할 때 에도 반음 혹은 한음 아래에서 글리스를 이용한 연주가 빈번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멜로디 라인은 각이 진 산 꼭대기의 뾰족함이 아닌 둥글고 원만한 연주가 되어 들려왔다. 

그러므로 많은 평론가들이 조지벤슨(George Benson)의 연주를 가르켜 감미롭고 달콤하다는 표현을 쓰는것 일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주법 역시 기타만이 낼수 있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글리스와 마찬가지로 자주 등장했던 옥타브 주법도 그의 연주에서는 빼 놓을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전체 코드를 쥐는 큰 바레와 약식으로 누르는 작은 바레를 그는 옥타브 연주로 멜로디 화 하거나 근음 또는 주 멜로디 음을 1옥타브 아래음 또는 화성적으로 협화음과 함께 연주했다. 그러므로 단순한 멜로디라 해도 더욱 웅장하고 폭이 넓게 들렸다. 하이테크적인 락 기타에서 이런 효과를 내기위해 젊은 기타리스트 들이 애용하는 이펙터중 피치 쉬프터(Pitch Shifter)가 있지만 음정의 변화를 가져오는 그것 조차도 조지벤슨(George Benson)의 협화음 옥타브 주법을 재현하기란 불가능 할 것이다. 그의 기타 연주와 견줄만한 중요한 요소인 스켓도 라이브에서 여과없이 보여 주었는데 75년 카네기 홀에서 들려준 (Summertime)이후 아직도 그 실력을 잃지않고 있었다. 그 밖에 때때로 등장하는 속주는 현란하다기 보다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성향을 지닌 연주였다.

큰 카테고리는 재즈이지만 하드밥(Hard Bop), 컨템퍼러리 재즈(Contemporary Jazz) , 팝(Pop), 크로스오버 재즈(Crossover Jazz)등.. 그의 쟝르는 한가지로 특정지을수 없는 일면이 있다. 인터넷 어디선가 일생에 꼭 한번 봐야 할 공연중에 그의 공연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조지벤슨(George Benson)의 공연은 나와 함께 가서 인터뷰를 마친 음악지 기자들의 극찬에 걸맞게 푸근한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웃음과 젠틀한 거장의 품위를 함께 갖춘 멋지고 특별한 시간 이었다. 약관의 나이인 1964년 재즈 오르간 연주자인 잭 맥듀프(Jack McDuff) 와의 죠인트 앨범 [George Benson/Jack McDuff]를 비롯해서 현재까지 큰 굴곡없이 꾸준한 음반발매와 활동을 멈추지 않는 조지벤슨(George Benson)은 거장이란 칭호가 어울리는 기타리스트 이자 탁월한 작곡가로서 또는 가수로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아 마땅한 이 시대의 완성된 걸작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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