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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상념]

by GUITAR STORY 2023. 1. 26.
모든 예술작품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게 자기 것만 우월하다고 믿는 무지한 소치가 발견되곤 한다. 음악의 경우 나는 가장 부러운 존재가 음반이 많고 음악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음반이야 웹에서 얼마든지 들어볼 수 있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겠지만 음반 커버에 담긴 뮤지션의 치열한 예술혼이랄지 최상의 해상도를 지닌 음질이 한곡의 음악에 미치는 영향은 이론보다 더 많은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어느 화가가 생전에 ‘많이 알고 많이 잊어버린 후가 아니면 참된 예술품을 얻기 어렵다’라고 했던가. 앞서 언급한 이야기에 부합되는 말이다. 예술은 유행도 아니고 흉내가 아니다. 한때 학원에서 기타를 가르친 적이 있는데 80% 이상이 특정 곡을 연주하기 위해 오거나 구구단 진도 나가듯 목적 없이 주법을 익히고자 했다. 수많은 언어가 모여 스토리가 되기까지 당사자의 경험치는 중요한 대목이다. 난 여러 음반을 분석하는 작업이 리스너와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이질감은 주지 않으리라 믿게 되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모든 예술에 공통으로 약속된 ‘감동’이라는 주제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고속 연주나 별나라에서 온 새로운 것도 좋지만 스스로 찾고 고뇌하고 감동받았던 것 중에서 자기 색깔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더 많이 알아갈수록 어느 예술 작품이든지 그 꼭대기를 우습게 볼 분야는 없을 뿐더러 그 토대로 창작을 하기까지 때때로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