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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Modern Primitive / Steve Vai

by GUITAR STORY 2018. 8. 22.

꼭지명: Article

부제1984년 첫 솔로앨범 [Flex-Able]2016년 업 그레이드 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험적이고 우주적인 공간감의 사운드가 넘쳐나는 작품.

타이틀: Steve Vai

전문실수가 어색할 만큼 완벽을 추구하는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의 새 앨범이 출시되었다. 일부 곡에서는 기계와 같이 오차 없는 그의 연주에도 이제 관록이라는 날개를 달고 인간미 있는 그루브가 가미되었다.

 

글 박국환

 

Modern Primitive / Steve Vai

 

Tracklisting 

1. Bop!

2. Dark Matter

3. Mighty Messengers

4. The Lost Chord

5. Upanishads

6. Fast Note People

7. And We Are One

8. Never Forever

9. Lights Are On

10. No Pockets

11. Pink And Blows Over: Part 1

12. Pink And Blows Over: Part 2

13. Pink And Blows Over: Part 3

 

데뷔당시 락 기타리스트로는 드물게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스티브 바이(Steve Vai)는 명문 버클리 음악대학에 입학하고 난 직후 난해하기로 널리 알려진 프랭크 자파(Frank Zappa)의 곡을 완벽하게 채보해 보낸 것을 계기로 1980년 가을, 밴드에 합류해 투어멤버로서 첫 프로뮤지션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1985년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의 후임으로 앨카트라즈(Alcatrazz)와 데이비드 리 로스밴드(David Lee Roth)에 차례대로 참여하면서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1989년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에 이르는 동안 인기 락 기타리스트로서 수많은 걸작들을 완성해 내었다. 본 작은 1984년 출시된 그의 첫 솔로앨범 [Flex-Able]1990년 밴드활동의 말미에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작 [Passion And Warfare]를 잇는 연주 기법상의 실험정신이 다각적으로 담겨있으며 과거로의 회귀를 통해 자신의 초기 연주세계에 한발 더 다가선 의미 있는 발견이다. 발매 형태부터 [Passion And Warfare]의 발매 25주년을 기념한 패키지의 성향 때문에 다소 보너스 개념으로 평가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충분히 독립된 음반으로서의 가치도 출중하다. 첫 곡 ‘Dark Matter’는 이전부터 추구해 온 정교함을 유지하면서 그루브가 가미되어 관록 있고 여유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이어 도입부 기타 쵸퍼가 등장하는 ‘Mighty Messengers’는 스티브의 보컬이 감칠 맛나게 입혀져 신선하며 킹 크림슨(King Crimson) 풍의 장엄함이 깃든 클린 톤이 인상적인 ‘The Lost Chord’는 프로그레시브 락 성향이 짙은데 수없이 톤과 뉘앙스가 변화하는 솔로가 압권이다. ‘Upanishads’[Flex-Able]앨범의 현대판 업그레이드 버전에 근접한 트랙으로서 스티브가 연주 상 즐겨 구사하는 스케일과 기법의 장점이 함축되어 있다. 허밍과 더불어 신비감이 감도는 음성으로 곡의 분위기를 한층 신비롭게 하는 ‘Fast Note People’은 아밍에 의한 솔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이어지며 반복되는 두 개의 코드위에 펼쳐진 프레이즈는 실황에서 더 길게 연주되더라도 질리지 않을 듯하다. 보이스의 중독성이 강한 ‘And We Are One’은 볼륨주법의 솔로와 클린 톤에서 자연스레 부스트 톤으로 연결되면서 해머링과 밴딩, 비브라토와 폭넓은 음을 오가는 변칙적인 스케일 등은 오랜 여운을 준다. 또한, 하이포지션 트릴로 시작되는 ‘Lights Are On’은 기타에 비중이 많은 악곡을 들려주며 섹션부의 드러밍이 인상적이다. 와와에 의한 자유분방한 솔로가 더블 딜레이 플레이로 펼쳐지면서 하모나이저에 의한 상승효과를 가져오며 중반부 탭핑과 피크 포르타멘토(피크를 줄에 대어 내는 효과)등은 역작 ‘The Attitude Song’의 최신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트랙 중 드물게 하드 한 넘버 ‘No Pockets’는 박진감 있는 드럼과 절도 있는 리프로 힘 있고 청량한 여운을 준다. 3부작으로 구성되어 실험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Pink And Blows Over’시리즈는 현대클래식의 일면을 보는 듯 복잡한 전개와 구성으로 미래지향적인 음악세계를 선보인다. 신보의 참신함은 언제나 신기술의 하이 테크닉으로 일렉트릭 기타의 예술적 기술과 독창성 넘치는 사운드로 각종 기타전문지에서 30년 넘는 기간을 기타리스트 부문 상위권을 독점해 온 스티브 바이의 명성은 한동안 이어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