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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World on Fire / Yngwie Malmsteen

by GUITAR STORY 2018. 8. 22.

꼭지명: Article

부제속주기타의 영원한 챔피언이 들려주는 2016년 판 락 기타의 전형.

타이틀: Yngwie Malmsteen

전문그 이름만으로도 메탈 팬들의 마음에 설렘을 전해줬던 잉베이 말름스틴(Yngwie Malmsteen)의 변함없는 속주와 한층 더 깊어진 에너지, 그리고 다재다능한 악기 세션으로 확장성을 넓힌 기타 인스트루멘틀의 현주소.

 

글 박국환

 

World on Fire / Yngwie Malmsteen

 

Tracklisting 

1. World On Fire

2. Sorcery

3. Abandon

4. Top Down,foot Down

5. Lost In Machine

6. Largo

7. No Rest For The Wicked

8. Soldier

9. Duf 1220

10. Abandon

11. Nacht Musik

 

데뷔 당시 전 세계 기타리스트를 경악케 하며 연주기법의 새로운 시각을 준 잉베이 말름스틴(Yngwie Malmsteen)은 락 기타역사를 통틀어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에디 반 헤일런(ED Van Halen)에 이은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이어 스티브 바이(Steve Vai)와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에 의해 일렉트릭 기타의 혁신적인 하이테크 명맥은 이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한동안 뒤를 잇는 인물이 오랫동안 부재중인 것은 실력 있는 연주자가 없다 라기 보다는 이미 나올 만큼 테크닉 면에서 포화상황이라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이제 클래시컬 속주기타에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고독한 챔피언의 새로운 도전, 4년만에 발매되는 잉베이 맘름스틴의 새 앨범은 전작 [Spellbound]와 마찬가지로 기타뿐만 아니라 보컬, 기타, 베이스, 시타르까지 연주하는 멀티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변함없는 속주가 오래전부터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처럼 진공관 앰프에서 터져 나올 것 같은 여과되지 않은 고출력의 사운드는 현대 녹음기술의 현주소와 락 기타의 전형을 들려주고 있다. 신보에 실린 여덟 곡의 연주곡과 세 곡의 보컬 곡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이라면 속주에 더불어 불꽃같은 피킹 어택이 에너지가 넘쳐난다는 것과 보컬의 안정성이 눈여겨볼 사항이라 하겠다. 그의 보컬 성향은 블루지한 창법이라기보다 자신의 음악에 맞도록 일종의 창조적인 보컬창법으로 보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타이틀 곡 ‘World On Fire’은 여전히 능수능란한 속주 플레이로 세월의 흐름을 역행하는 듯 과거의 속주보다 오히려 내공이 쌓여 깊이감이 깃들어 있으며 거칠고 공격적인 피킹에서 전율이 전해진다.

 

이어지는 ‘Sorcery’는 스피커 좌우 채널을 오가며 대화하듯 주고받는 스윕 피킹에 의한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의 속주로 변함없는 임팩트를 전하며 락에 근접한 하드한 드러밍이 인상적이다. ‘Abandon’은 잉베이 만이 구사할 수 있는 짧은 마디에 그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응집되어 있는 솔로잉 그것만으로도 잘 포장된 명품 상품으로서 가치가있다. ‘Top Down, Foot Down’ 역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속주의 향연에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에너지와 열정이 전해지며 숨 돌릴 틈도 없이 하드 한 리듬에 보컬이 삽입되어 있는 전형적인 라이징 포스(Rising Force) 스타일의 ‘Lost In The Machine’로 이어진다. 우울하고 우수에 찬 어쿠스틱 선율로 시작되어 일렉트릭 기타의 포효하는 속주가 오버랩 되면서 제 2의 아다지오를 탄생시킨 ‘Largo’, 또한, 도입부부터 귀를 잡아끄는 선율적인 아르페지오와 잉베이의 향상된 보컬은 후반부로 갈수록 하드해지며 그가 장기로 사용하는 하이포지션 스윕 피킹의 홍수로 이어지는 ‘Soldier’, 초반부 속주에 이어지는 블루지하며 기승전결이 뚜렷한 구성력의 솔로를 들려주는 ‘Duf 1220’, 클래식 소품으로서 잉베이의 서정미가 함축된 구슬픈 멜로디에 전조되면서 또 하나의 장엄한 서사시를 써 내려가고 있는 ‘Nacht Musik’로 막을 내린다. 이제 전설의 락 기타리스트 대열에서 다중악기 주자로서의 잠재력을 표출하고 있는 잉베이 말름스틴은 한때의 획일화된 속주 기타리스트가 아닌 벨리 네오클래식에서 슈퍼 네오클래식으로의 확장성을 추구하며 변화를 찾고자 하는 뮤지션으로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새 앨범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이라도 하듯 여전히 스피디하고 열정적인 사운드로 하드락 팬들에게 우려를 잠식시키기에 충분하며 그의 기타 현주소를 조망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