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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2020 / Vandenberg (2020)

by GUITAR STORY 2023. 2. 17.

꼭지명: Article

부제: 밸런스를 중시한 원숙한 연주와 진일보한 사운드 메이킹으로 찾아온 1980년대 헤비사운드의 명품밴드

타이틀: Vandenberg

전문: 마이클 솅커(Michael Schenker)와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레드제플린(Led Zeppelin), 레인보우(Rainbow)의 장점을 모아놓은 AOR과 헤비사운드 팬들에게 향수를 자아내게 하는 반덴버그의 최신 스튜디오 앨범 [2020]

 

글 박국환

 

2020 / Vandenberg (2020)

 

1. Shadows of the Night

2. Freight Train

3. Hell and High Water

4. Let It Rain

5. Ride Like The Wind

6. Shout

7. Shitstorm

8. Light Up The Sky

9. Burning Heart – 2020

10. Skyfall

 

기타리스트 아드리안 반덴버그(Adrian Vandenberg)는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진 이면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반덴버그(Vandenberg)라는 전도유망한 하드 락 밴드가 있었다. 그들의 1981년 데뷔앨범은 하드락과 헤비메탈의 명반으로 현재까지도 국내 마니아들로 하여금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Burning Heart’는 이들의 대표작으로 뒤이어 소개할 2020년 버전에서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수려한 용모의 아드리안은 작곡과 기타연주 뿐만 아니라 전공이기도 한 미술 재능을 발휘해 본 작을 포함해 모든 앨범의 커버와 아트워크를 손수 완성하는 모습도 보여 왔다. 아드리안의 기타세계는 정통파(Orthodox) 기타리스트의 범주에 두어야 하겠지만 1983년 두 번째 앨범 [Heading For A Storm] 등에서 ‘Different Worlds’와 ‘Waiting For The Night’의 도입부에 클래식 주선율을 보이기도 해 평론가들로 하여금 클래시컬 속주 기타리스트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신보에서 보여주는 하드 한 사운드 메이킹은 초심으로 돌아가 마이클 셍커(Michael Schenker)와 레드 제플린(Led Zepplin) 성향의 블루지한 하드 락과 헤비 락의 걸작으로 받아들여진다. 전통적인 하드 락 성향의 첫 곡 ‘Shadows Of The Night’부터 반덴버그의 사운드가 진일보 했음을 알 수 있는데 피킹에 의존했던 초기 연주 스타일과 달리 해머링에 의한 유려한 솔로가 도입부에 보이며 뒤이어 절제된 얼터네이트 피킹이 등장하며 변박의 드러밍이 시작부터 흥미롭게 포문을 여는 ‘Freight Train’는 마이클 솅커의 느낌이 감도는 밴딩과 아드리안이 장기로 하는 뮤트에 의한 속주가 후반부 더블 밴딩과 함께 어 울어 진다.

 

레드 제플린의 ‘Kashmir’의 색채가 드리워진 ‘Hell And High Water’는 후기 레인보우(Rainbow)를 거친 호소력 있는 로니 로메오(Ronnie Romero)의 보컬이 두드러지며 톡톡 튀는 리듬의 드럼과 베이스의 컴비네이션이 눈에 띤다. 여기에 포효하듯 오버랩 되는 아드리안의 기타솔로는 ‘캐시미어’만큼이나 극적이다. 2020년 식 ‘Burning Heart’의 모델로도 손색없는 ‘Let It Rain’은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하드 락 발라드의 전형적인 교과서로 역시 곳곳에 등장하는 ‘Burning Heart’가 연상되는 멜로디컬한 기타솔로는 여운을 준다. 탄력 있는 리듬에 저절로 흥이 솟구치는 ‘Shout’는 앞선 리듬과 무관하게 의외의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기타솔로에 귀를 기울이게 되며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Shitstorm’의 중반부 이후부터 이어지는 ’Light Up The Sky‘는 화이트스네이크 스타일의 연주패턴과 파워풀한 보컬이 마치 데이비드 커버데일(David Coverdale)을 불러온 듯 압권이며 1980년 전반의 헤비메탈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해머링에 의한 레가토 속주와 더블 밴딩, 뮤트의 활용도가 아드리안의 존재감을 곳곳에 드러낸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Burning Heart‘는 원곡에 비해 임팩트는 적다. 하지만 오리지널에 비해 다듬어지고 원숙미 있는 연주와 그루브를 지녀 언제 들어도 아름답다. 세월이 흘러도 기타솔로의 멜로디가 조금도 바뀐 곳이 없을 만큼 이곡은 완성도는 이미 삼십년 전에 정해진 듯하다. 텐션코드가 가미된 밝고 희망적인 리프와 이어지는 멜로디 라인, 음악적 결벽증을 떠오르게 하는 군더더기 없는 정돈된 기타솔로에서 밴드 반덴버그의 다음 편을 가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