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퓨젼재즈 그룹 '카시오페아' 는 지난 1976년 '야마하 주최 밴드 콘테스트' 에
참여하면서 프로 뮤지션으로 첫발을 내 딛게 되었으며, 이듬해 1977년 데뷔했다. 25년여 상회하는 그들의 음악적 여정을 음반으로 살펴보면
데이빗 샌본(David Sanborn), 랜디브랙커(Randy Brecker), 마이클 브래커(Michael Brecker) 등 재즈의 대가
들이 게스트로 참여해 준 초기작 1979년 [Casiopea] 부터 대다수 작곡을 맡고있는 이세이 노로(Issei Noro기타) 의 감성이
나타나는 'Time Limit' 'Midnight Rendezvous'등을 접할 수 있다.
같은해에 발매된 [Super
Flight] 에서는 'I Love New York' 이 일본항공 JAL의 광고 음악으로 쓰이면서 히트하게 되었고, 이곡 에선 당시 열악한
레코딩 환경임에도 토킹박스 효과를 기타로 들려주는 실험정신도 보여주고 있다. 이후 1980년 발매된 [Make Up City] 에서는
와우(Wah Wah)를 이용한 이세이 노로의 멜랑콜리한 클린톤이 일품인 'Gypsy Wind' 그리고 아키라 짐보(Akira Jimbo)의
셔플리듬이 인상적인 'Make Up City' 는 국내 심야 락 전문 방송에서 종종 소개 되었던 백미이다. 그리고 리 릿나워(Lee
Ritenour), 돈 그루신(Don Grusin), 나단 이스트 (Nathan East), 허비메이슨(Harvey Mason)등 GRP레이블
소속 재즈 연주자들이 주축이 되어 게스트로 참여해 완성했던 1982년 [Four By Four] 에서는 클래식의 고전 라벨의 'Pavane'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 해석해 주었는데, 이곡은 이세이 노로의 솔로앨범에 등장하는 플렛레스(Fletless) 기타 연주가 처음 선 보인 작품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하며 리 릿나워와 이세이 노로가 함께 연주한 'Kauai' 는 서정성이 뛰어난 곡이다.
또한 1983년 9월
런던에서 녹음을 끝내고 발매된 [Jive Jive] 에선 카시오페아 로서는 보기드문 여성보컬이 참여한 경쾌한 팝 스타일의 'Right from
the Heart' 와 엘튼존의 앨범에 참여한 바있는 여성 보컬리스트 키키디(Kiki Dee) 의 아름다운 보이스가 돋보이는 'What
Can't Speak Can't Lie'등이 백미이다. 후기로 오면서 카시오페아 사운드는 기계같은 정확함 보다는 화려함과 그루브가 가미된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아마도 새로 가입하게 된 베이시스트 요시히로 나루세(Yoshihro Naruse) 의 영향력이 반영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000년 발매된 [Bitter Sweet] 에서의 'Sentimental Things' 와 2003년 발매된 [Places] 에 담긴
'Tokyo Sunset' 등의 쓸쓸하고 마음이 싸 해지는 곡 등에서 기계처럼 정확한 그들의 사운드에 이젠 인간미가 드리워지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이 외에도 많은 음반과 좋은 곡들이 있지만 할애된 지면관계상 일일히 소개할 수 없으므로 초기와 후기의 걸작들에 대한 필자의 주관을 정리해
보았다.
2006년 발매된 카시오페아의 신보 [Signal] 에서는 올맨브라더스 밴드(Allman Brothers Band) 의
'Pegasus' 를 방불케 하는 트윈드럼 셋팅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들의 20주년 기념 디브이디 [Casiopa
20th Anniversary Live] 에서 그들의 인기곡들과 더불어 전성기를 구가하던 멤버들인 테츠오 사쿠라이, 아키라 짐보 등과 함께
1997년 내한했을때 드러머 였던 노리아키 우마가이등이 우정출연해 더욱 공연을 빛내 주었는데, 이날 공연에서 우마가이와 짐보의 트윈드럼 연주를
선 보이며 '카시오페아+싱크 DNA' 의 청사진을 예견하고 있었다. 또한 티스퀘어(T-Square) 와 카시오페아의 합동 라이브 실황에서도
트윈드럼의 화려한 연주는 들어볼 수 가 있다.
특별히 아키라 짐보와 호흡을 맞추게 된 드러머는 카시오페아와 함께 일본 퓨젼
재즈계의 파이오니아라 일컬어지는 티 스퀘어의 히로유키 노리타케(Hiroyuki Noritake) 라는 점은 두팀의 음악을 즐겨듣는 애호가 로서
더욱 즐거운 시각으로 받아들여 졌다. 그것은 탄력있는 드럼의 파워를 두대의 드럼으로 더욱 생생하게 들려주는 올맨 브라더스의 트윈드럼 연주인
'Pegasus' 와 달리 '카시오페아+싱크 DNA' 의 트윈드럼은 마치 한사람이 치는 듯 정교함에 중점을 둔 것으로서 짐보와 노이타케의 안정을
중시한 터치에 그 매력이 있다.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보면 드럼의 퍼커션 효과가 가미되어 레코딩시에 들리지않는 잔향까지 심벌과 하이햇 등의 연주에
담겨있어 훨씬 화려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2003년과 2004년 아키라 짐보는 작곡력이 뛰어난 베이시스트 브라이언
브롬버그(Brian Bromberg) 와 함께 'Brombo JB Project' 에서 'Going Home' 과 'Summer Breeze'
등의 명곡을 들려주었으며, 히로유키 노리타케는 2003년 깔끔한 사운드 메이킹이 돋보이는 솔로앨범 [Dreams Can Go] 를 발표하고
화려하다기 보다 안정적인 드러밍이 주를 이룬 곡을 들려준 바가있다. 특히 타이틀곡 'Time To Landing'에서 그의 드러밍의 진가가 잘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신작에서 눈여겨 본 트랙 이라면 [Bitter Sweet]에 담겨있는 명곡 'Sentimental
Things'의 연장선상 적인 흥겨운 리듬과 세련된 키보드 코드웍이 돋보이는 키보디스트 미노루 무카이야의 곡 'Mist' 를 비롯, 베이시스트
요시히로 나루세의 플랜져가 사용된 쵸퍼가 인상적인 'Kokoro-Ck' 와 아키라 짐보의 서정성이 느껴지는 미디엄 탬포 발라드 'Will You
Love Me Tomorrow' 그리고 솔로앨범 에서 모든 연주를 플렛레스 기타로 들려주었던 이세이 노로의 변함없는 감성이 배어있는 플렛레스로도
어울릴 것 같은 드라이브 기타톤으로 연주된 'Life Long Serenade' 등이다.
신선한 오프닝으로 시작되는
'Selfcontrol' 을 연주했던 디멘션(Dimension) 과 마이크스턴(기타) 이 참여해 1995년 완성된 [Miss You In New
York ] 에 담긴 'Midinight Dreamer' 의 티스퀘어 등과 더불어 이제 결성 27년이 되는 카시오페아를 일본 퓨젼재즈의
선두주자라 부르기 주저 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수많은 히트곡과 뛰어난 연주력을 입증받은 그들이 이후에 발표되는 사운드는 또 얼마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다가올지 고대해 보면서 6월에 가지게 될 한국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길 기대한다.
월간 핫뮤직 2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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