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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핫뮤직

Firewind "Allegiance" 2006

by GUITAR STORY 2013. 10. 6.


그리스의 기타 영웅으로 메틀계의 신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거스 G(Gus G)는 독일에서 미스틱 프로페시(Mystic Prophecy), 스웨덴의 드림 이블(Dream Evil), 또 아치 에너미(Arch Enemy) 등에서 세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2000년 이후 정통파 기타리스트의 기근현상을 단비와도 같이 설파해 주면서 등장한 그의 그룹 파이어윈드(Firewind)는 2002년 기타리스트 데이빗 T. 체스테인(David T. Chastain)의 프로듀스로 완성된 데뷔작 [Between Heaven And Hell]을 필두로 [Burning Earth-2003], 그리고 [Forged by Fire-2004]를꾸준히 발표하면서 파워메틀의 다크호스로 부상해 오고 있다.


사진제공 에볼루션 뮤직

본 작은 통산 네 번째 앨범이며 그들의 최근작으로서 최초로 라이선스로 공개되는 음반으로, 전편에 걸쳐 거스 G의 강력한 파워를 주무기로 한 펜타토닉과 하모닉 마이너가 적절히 조합된 애들립을 들려준다. 그의 연주는 향수에 젖어있는 정통 메틀 매니아와 유럽의 멜로딕 메틀 팬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기타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파워와 멜로디를 겸비한 신예 기타리스트를 찾기 어려운 요즈음의메틀 씬에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고있다.


신보에 담긴 그의 연주를 분석해 보면 헤머링과 풀링의 빈도가 두각을 나타내는 ‘Allegiance’ 와 ‘Insanity’ 등을 위시해 ‘Falling To Pieces’는 뮤트 트레몰로가 긴장감을 조성하는 곡. 디오의 ‘We Rock’을 방불케 하는 타이트한 리프로 시작되는 ‘Ready To Strike’에서는 비탈리 큐플리(Vitalij Kuprij)의 리벤지(Revenge)에 참여했던 새로운 보컬리스트 Apollo Papathanasio의 호소력 있는 보이스 역량이 뛰어나며, 마이클 셍커(Michael Schenker)의 암울한 정통적인 연주 스타일(반복적인 쵸킹의 런주법)의 애들립이 눈길을 끈다. 신세사이저의 신비로운 음색의 옥타브 라인으로 시작되는 ‘Breaking The Silence’는 TARA와 공동제작 된 것으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멜로딕 메틀 밴드 에덴 브릿지(Eden Bridge)를 떠올리게 하는 여성 보컬리스트의 청아함과 신비감이 공존하고 있다.


이어 그리스 출신으로 셉틱 플레시(Septic Flesh)를 거친 Bob Katsionis의 피치 콘트롤을 사용해 들려주는 이색적인 키보드 리프로 시작되는 ‘Deliverance’ 역시 거스 G의 정통 헤비메틀의 애정이 잘 드러나는 기타 솔로로서, 힘있는 쵸킹과 트릴, 허밍버드 등이 주를 이루는 셍커적인 분위기가 깃든 연주다. 투베이스 드러밍이 빛을 발하며 키보드와 주고받는 화려한 배틀 솔로가 이어지는 ‘Till The End Of Time’은 호소력 있는 보컬리스트 Apollo의 애절한 ‘Till The End Of Time’이 끝없이 반복되며 여운 속에 끝을 맺는다. 헬로윈, 나이트폴, 윈터스 베인 등을 거친 드러머 마크 크로스(Mark Cross)의 드럼 도입부가 비니 무어(Vinnie Moore)의 데뷔 앨범[Mind's Eye-1986] 에서 타미 앨드릿지(Tommy Aldridge)의 화려한 투베이스로 시작되는 ‘Saved By The Miracle’을 연상케 하는 ‘Dreamchaser’는 어찌 보면 도켄(Dokken)의 ‘Tooth And Nail’을 닮아 있기도 하다. 이 곡에서의 스피디함은 음반의 여러 트랙 중 가장 돋보이며 거스 G의 솔로는 마치 불을 뿜듯 펜타토닉 메틀 솔로의 교과서를 담고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음반의 백미라 생각하는 ‘Before The Storm’은 애상에 찬 거스 G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곡으로서 마이너 계열의 아르페지오에 쓸쓸한 멜로디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 트라이엄프(Triumph)의 ‘Little Boy Blues’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지만 파워메틀 기타리스트라 보기에 코드 진행에서 텐션적 어프로치가 많이 등장하며, 따라서 그의 또 다른 음악적 감성을 엿 보게 된다. 음반의 대미를 장식하는 ‘The Essence’에선 해머링 주체의 연주가 초반에 쓰인 다른 이펙팅의 클린 드라이브로 연주되고 있으며 시원하리만치 호쾌한 리프와 트랙 곳곳에 장기로 등장하는 벤딩에 의한 3잇단음 런주법이 트릴과 더불어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Where Do We Go From Here?’로 음반은 끝을 맺는다.
 
음악은 이제 대중에게 깊이 자리잡아 가면서 보여지는 모든 문화적 산물에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심지어 필자가 가끔 가지고 노는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 속에서도 음악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게임 버전이 바뀔 때마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의 음악이 게임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오래 전 어렵고 낯설게만 들렸던 스웨덴의 아넥도텐(Anekdoten)의 ‘Thoughts in Absence’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앵글라고드(Anglagard)의 음반 [Hybris-1992] 등이 이제는 필자에게 익숙한 느낌으로 들려지듯 파이어윈드와 같은 파괴의 미학들도 일상에 가까이 두고 귀 기울여 본다면 누구라도 단순히 찧고 까부는 것이 메틀 음악의 전부가 아니며, 어느날 문득, 그 안에 배어있는 진솔하고 솔직한 예술의 또 다른 시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핫뮤직 2006.9)
 
Allegiance (2006) 국내발매 에볼루션 뮤직

 

수록곡
1. Allegiance
2. Insanity
3. Falling To Pieces
4. Ready To Strike
5. Breaking The Silence (feat. TARA)
6. Deliverance
7. Till The End Of Time
8. Dreamchaser
9. Before The Storm
10. The Essence
11. Where do we go from Here?
12. Falling To Pieces (Music Video)
13. Firewind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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