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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Neal Schon/Gary Moore/Paul Gilbert

by GUITAR STORY 2013. 10. 7.


Neal Schon / The Calling (2012) 해외발매 프론티어즈 레코드

닐 숀의 새 앨범 [The Calling]은 퓨전성향이 드리워져 있지만, 바탕에는 저니(Journey)의 락 필이 충만한 연주를 구사한다. 기본적으로 블루스펜타토닉 스케일이 주가 된 연주로 독창적인 필은 얀 해머와 협연한 ‘Untold Passion’(1981)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신보를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도 과연 그 곡을 능가할 트랙이 있을 것 인가였다. 첫 곡 ‘The Calling’은 딜레이를 활용한 하모나이저 솔로가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를 닮았다. 후반부에는 닐의 특기인 블루지하고 현란한 속주가 펼쳐진다. ‘Carnival Jazz’와 ‘Irish Field’에서도 딜레이를 활용한 더블 링 효과가 두드러지며, 드러머 스티브 스미쓰(Steve Smith)와 공동작곡한 ‘Fifty Six(56)’나 ‘Primal Surge’는 독특한 민속리듬이 가미되어 이색적이다. ‘Back Smash’와 ‘Tumbleweeds’에서는 스티브 드러밍이 압권이다. 노래하듯 연주되는 발라드 ‘True Emotion’과 ‘Song Of The Wind, Pt.2’등에서 퓨전과 크로스오버 혹은, 락 기타의 정도를 보여주었던 오늘날의 기타리스트 닐 숀을 재조명해볼 수 있다. (박국환)

 


Gary Moore / Blues For Jimi : Live in London (2012) 해외발매 이글 락 엔터테인먼트

본 작은 현존하는 락 기타의 전설적인 인물 지미 헨드릭스의 초기 대표곡을 담고 있는데 카피일변도가 아닌 게리 무어 식으로 고스란히 재현되었다는 것이 반가운 점이다. 첫 곡 ‘Purple Haze’는 워낙 멜로디가 뚜렷한 곡이어서인지 역시 원곡의 멜로디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연주되고 있으나, 후반부로 가면서 특유의 왼손 더블 밴딩과 트릴에 의한 속주가 전개된다(게리는 왼손잡이였다). ‘I Don't Live Today’는 원곡과 비견할만큼 즉흥적이고 포효하는 연주가 돋보인다. ‘Foxy Lady’와 ‘Stone Free’ 그리고 앨범의 백미 ‘Voodoo Child’는 비교적 슬로우 템포의 곡 전개와는 다르게 ‘End Of The World’에서 들어봤던 게리무어 식 초절기교가 인상적이다. 지미의 오리지널 베이시스트 빌리 콕스와 드러머 미치 미첼이 게스트로 참여한 ‘Red House’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와와를 사용한 솔로가 두드러지며 ‘Hey Joe’에서는 짜임새 있는 패턴의 솔로가 지미 헨드릭스의 그늘이 아닌 독창적인 기타세계로 끌어들인다. (박국환)

 


Paul Gilbert / Vibrato (2012) 해외발매 슈라프넬 레코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MI(GIT)를 수료한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는 1986년 레이서 엑스의 데뷔앨범과 1994년 [Tribute To Jimi Hendrix]를 통해 현존하는 최고의 속주 기타리스트이자 타이프를 두드리듯 명료한 피킹을 들려주었다. 일부에서는 너무 완벽한 그의 연주를 가리켜 현악기의 특장점인 경과음(벤딩, 슬라이드에 의한)과 블루지한 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길 다란 손가락에서 탄주되는 완벽한 연주만으로 세계적인 하이클래스 대열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다. ‘Y.R.O’의 솔로를 빼닮은 속주가 전주와 엔딩을 장식하는 ‘Rain And Thunder And Lightning’ 기타솜씨가 절정에 달하는 연주곡 ‘Roundabout’은 촌철살인 하이테크가 이전까지 발표했던 어떤 연주와 견주어도 짜임새에서 밀리지 않는다. 대중과의 교감을 충분히 끌어낸 멜로디가 인상적인 ‘Blue Rondo A La Turk’와 ‘Go Down’만으로 이 앨범은 가치를 지닌다. (박국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