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라노이드

At Vance / Facing Your Enemy (2012) 국내발매

by GUITAR STORY 2013. 10. 7.

 

부제 : 아바와 헬로윈 그리고 클래식이 공존하는 독일 네오 클래시컬메틀 밴드

타이틀 : At Vance

전문 : 클래식에 탑승하여 보다 전통적인 헤비메탈로 귀환하는 인상을 주는 본 앨범은 헤비메틀 춘추전국시대라 일컬어지는 1980년대의 향수와 현존하는 헤비메틀 마지막 보루로서의 가치, 그리고 1999년 [No Escape]를 필두로 어느덧 결성 12년을 맞이하는 앳 밴스의 음악이 관록의 경지로 들어서는 귀중한 시점으로 한동안 기억될 것이다.

 

글 박국환

 

독일에서 결성된 네오 클래시컬메틀 그룹 앳 밴스(At Vance)는 센터스(Centers) 출신의 허스키 음색이 돋보이는 보컬리스트 올리버 하트만(Oliver Hartmann)과 벨벳 바이퍼(Velvet Viper) 출신의 기타리스트 올라프 렌크(Olaf Lenk)에 의해 1998년 결성되어 자신들의 음악 이외에 림스키코르사코프(Rimsky Korsakov), 바흐(J. S. Bach), 베토벤(Beethoven), 쇼팽(Chopin)에 이르는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클래식 명곡들을 십분 용해하여 들려주었다. 특히 바흐에게도 영향을 끼쳤던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의 음악가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에 대한 애정은 그들의 여러 앨범을 통해 투영되어있는데 그 중에서도 데뷔앨범에 담긴 사계 중 ‘Summer’는 기타리스트 렌크의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스웨덴의 대표 팝 아티스트 아바(ABBA)의 명곡들과 멜로딕 스피드메틀의 파이오니아라 할 수 있는 자국밴드 헬로윈(Helloween)의 곡을 리메이크하기도 하였다. 아바의 파퓰러한 감성이 비발디의 화려한 선율로 헬로윈의 스피드메틀에 실려 활화산 같은 기타 현에 탄주되고 있는 것이다. 앳 밴스의 특징은 이처럼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음악들이 한곳에 융화되어 있는 것이 이채롭다.

헬로윈과 잉베이 맘스틴 라이징 포스 성향의 올리버 하트만 재직당시 명반 2002년 [Only Human]은 클래시컬 파워메틀의 효시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할 수 있다. 동명 타이틀곡 ‘Only Human’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 완벽에 가까운 올리버의 보컬과 전조되는 반음 리프가 라이징 포스의 ‘you don't remember i'll never forget’에 못지않은 기승전결을 보여주며 또 하나의 클래식 메틀 완성품을 보여준다. 렌크의 솔로가 절정에 도달한 인상을 주었던 앨범의 백미 ‘Fly To The Rainbow’는 울리 뮬러(Uli Muller)의 해먼드오르간이 중세적인 분위기를 더욱 자아내며 깊이 있는 클래식으로의 접근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Facing Your Enemy]는 하모닉 마이너스케일주체의 솔로가 배제되고 펜타토닉 스케일과 밴딩이 가미되어 힘 있고 블루지 해진 렌크의 기타플레이와 그루브가 첨가된 리듬섹션들은 어쩌면 2003년 [The Evil in You] 부터 밴드가 그려온 청사진이 신작에서 완성도 있게 실현된 모델인지도 모른다.

 

통산 아홉 번째 음반으로 기록되는 앳 밴스의 새 앨범은 원년 기타리스트 올라프 렌크(Olaf Lenk)의 시종일관 몰아붙이는 활화산 같은 기타와 2007년부터 호흡을 맞춘 썬더스톤(Thunderstone) 출신의 릭 알치(Rick Altzi)가 ‘Heaven Is Calling’과 ‘See Me Crying'에서 마치 전성기 때의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과 제프 스캇 소토(Jeff Scott Soto)를 재현하듯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리듬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기본을 중시한 베이시스트 울프맨 블랙(Wolfman Black)과 알렉스 란덴버그(Alex Landenburg)의 수준 높은 연주의 자화상 ‘March Of The Dwarf’는 마이클 셍커의 ‘In To The Arena’를 방불케 하는 3연음이 짧은 소품이지만 긴 여운으로 남는다. 한국의 정서와 잘 어 울리는 두곡의 언플러그드 발라드 ‘Things I Never Needed’는 보스톤(Boston)의 ‘Amanda’가 떠오르는 청량감 있는 아르페지오가 인상적이며 ‘Don’t Dream‘에서는 보컬리스트 릭의 호소하는 보이스 컬러가 여과 없이 드러난 점이 매력이다.

Facing Your Enemy (2012) 국내발매 에볼루션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