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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Marcus Miller/Neil Zaza/Kiko Loureiro

by GUITAR STORY 2013. 10. 7.


Marcus Miller / Renaissance (2012) 국내발매 C&L 뮤직
매 앨범마다 그루브한 베이스의 매력을 여과 없이 들려준 마커스 밀러는 사운드 크리에이티브로서 또 하나의 감투를 줘도 아깝지 않다. 특히 크로스오버와 펑크(funk)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여 스텐리 클락(Stanley Clarke) 이후,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베이시스트라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5년 만에 발매한 신작 [Renaissance]에서도 그러한 특징들이 다양한 스타일의 알맞은 색상의 옷을입고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가장 돋보이는 구성력을 지닌 ‘Detroit’는 기타가 무색할 정도로 세련된 멜로디 라인으로 베이스의 매력에 한층 다가서게 하고, 왠지 친숙한 선율이 귀를 잡아끄는 ‘February’, 플렛레스 느낌을 주는 라인이 여운을 주는 ‘Setembro (Brazilian Wedding Song)’와 ‘Goree (Go-ray)’, 펑키감각이 흥겨운 ‘Mr. Clean’, 일렉트릭 기타가 빛을 발하는 ‘Cee-Tee-Eye’, 너무나 친숙한 ‘I'll Be There’ 등 이젠 마커스 밀러 자체가 브랜드로서 슬랩 베이스 교과서 이상의 가치는 충분히 지녔다고 본다.

 



Neil Zaza / Clyde The Cat (2012) 해외발매 멜로딕 레코드
아직까지 이렇다 할 라이벌이 없는 멜로딕 마스터 닐 자자는 발라드를 연주해도 어딘가 모르게 밝고 낙천적으로 들리게 하는 마술을 보여주는 락 기타의 모차르트와 같다. 이러한 연주 비법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메이저 스케일의 변칙적 사용이며, 펜타토닉 역시도 메이저와 마찬가지로 다른 느낌이 나도록 표현을 조금 다르게 한다고 말한바 있다. 2012년 새해 초 발매된 새 앨범 [Clyde The Cat]도 닐의 개성 있는 기타세계가 곳곳에 투영되어 있으며 1993년 두 번째 앨범[Thrills & Chills]에 실린 ‘Higher And Higher’, ‘Melodia’, ‘Untitled’의 2012버전과 [When Gravity Fails](2006)에 수록된 ‘In My Dreams’의 라이브 스튜디오 버전에서 누가 듣더라도 닐 자자임을 짐작하게 하는 손가락 철학이 배어있다. 오클랜드에 있는 대학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며 남아있던 클래식에 대한 애정은 알비노니의 아디지오를 편곡한 ‘Adagio Intro’와 ‘Adagio’로 이어지는 트랙에서 잉베이 맘스틴의 ‘Icarus' Dream Suite Op.4’와 비견할만한 격정적이고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Kiko Loureiro / Sounds Of Innocence (2012) 해외발매 빅터 엔터테인먼트
힘을 주 무기로 절도와 박력으로 일관된 정통기타의 정중동(靜中動)을 지켜가는 키코 루레이로의 통산 4번째 솔로앨범이다. 본 작은 세 번째 앨범 발표 후 3년이란 공백에 걸맞듯 다양함과 발전된 폭넓은 음악성에 그 초점이 맞춰져있다. 플래닛 엑스와 캡(CAB)을 거친 하이테크 드러머 버질 도네티와 새로운 보컬리스트의 공석으로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친정 그룹 앙그라의 베이시스트 펠리페 안드레올리(Felipe Andreoli)와 일궈내는 신보‘순결의 소리(Sounds Of Innocence)’는  복잡 난해한 리듬워크와 프로그레시브 지향의 기타가 잘 어 울어진 ‘Conflicted’에서 와미(wammy) 페달을 이용한 솔로가 등장하여 곡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El Guajiro’는 반짝이는 스윕 피킹(sweep picking)과 레가토적인 솔로가 일품이다. ‘A Perfect Rhyme’는 몽환적인 코드진행과 정적인 클린 톤 솔로와 비극적이며, 우수에 찬 어쿠스틱 소품 ‘Awakening Prelude’는 키코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연주다.